독수리 유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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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최 면 수 (341102-xxxxxxx)
· 작성자 독수리유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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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성   명 : 최   면   수 (341102-xxxxxxx)
주   소 :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 낭유리 901
직   위 : 독수리유격대원 독수리유격대 기념사업회 회원</B>

<B>17연대 1대대 합류 작전</B>

화대리에서 후퇴를 한 것이 양력으로 섣달 그믐날인데 나는 초저녁에 잠을 자다가 보초 근무를 나갔습니다. 그때 두 사람이 총 한 자루만 가지고 근무를 서는데 웃갈기(수입리)쪽에서 조명탄이 올라오고 나더니 중공군이 밀어 닥쳤습니다. 보초서던 사람들이 다니면서 잠자든 사람을  깨워서 후퇴를 했습니다.

현역들은 지리를 모르니까 우리 유격대원 보고 앞장을 서라고 해서 청계산 골짜기를 거쳐 3야전병원으로 해서 봉수리까지 후퇴를 하니까 아침이 됐습니다.
현역 중령이 찦차를 타고 오더니 후퇴를 못하게 해요. 그래서 다시 강구남으로 들어와서 전투 배치를 하고 있다가 다시 얼마쯤 후퇴를 해서는 또 다시 전투 배치를 했습니다.

그 때 청방 대원들이 앰-원 소총을 가지고 후퇴를 하는 것을 보고는 “후퇴하는 놈들이 무슨 총이 필요하냐?”며 총을 뺏어서 우리 유격대원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화대리에서는 총이 없는 대원이 많았는데 청방으로부터 총을 얻었기 때문에 우리 유격대원은 전부 무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기는 앰-원이나 칼빈소총 이였습니다.

충주에 가서는 과수원 옆에 비행장이 있었는데 그 비행장을 경계근무 했고 달래강 이라는 강을 건너서까지 수색을 다녔습니다.
1대대는 비어 있는 민가를 막사로 사용했고 우리 유격대는 1대대와 떨어진 곳에서 따로 있었습니다. 평상시에는 저녁에 야간근무를 교대로 나갔는데 32연대로 가던 날은 유별나게 많은 대원이 근무를 나갔습니다.

근무를 나가서 차를 탔는데 누가 타라고 지시를 했는지는 모르겠고, 내가 차 있는 곳에 왔을 때는 벌써 많은 대원이 타고 있었습니다.
내 생각으로는 다른 대원들이 타고 있으니까 모두들 따라서 탔던 것으로 압니다. 남들이 타니까 영문도 모르고 따라서 탔던 것입니다.

그 차를 타고 곧 바로 32연대로 간 것이 아니라 우리 유격대 본부로 와서 나머지 대원을 태우고 출발을 했는데 어느 검문소에서 검문을 한번 받고는 계속 달려서 새벽녘에 32연대 3대대에 도착했습니다. 거기서 김영필 부대대장을 보았습니다. 나로서는 그 사람 이름도 모르고 32연대 3대대장으로 갔다는 사실도 당시에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17연대 1대대에서 우리 유격대에 자주 다니던 사람이니까 그냥 얼굴만 알고 있었습니다.
대대장의 이름이 김영필이라는 것은 국방부에서 나와 유격대에 대한 조사를 할 때 알게 된 것입니다.

32연대에서 17연대로 돌아올 때는 1대대가 아닌 다른 곳에 와서 인솔했던 헌병이 내리고 우리 유격대만 타고 1대대로 왔던 것 같습니다. 1대대에 도착해서는 아무런 얘기 없이 무장만 해제하고 연초 건조장에 가두어 놓고는 밖에 나가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저녁은 주지도 않았고 드럼통 자른 것을 넣어주고는 소변도 그 안에서 보게 했습니다.
밖에는 현역들이 물론 지키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떡국을 먹은 다음에 간부들이 와서 얘기를 했습니다. 대장하던 최종성씨와 작전관 최종철씨 최종석씨 3형제분은 나에 아저씨뻘 되는 친척입니다.
그때 와서 하신 말씀은 “우리는 반공을 위해서 뭉쳤고 나라를 위해서 싸우려고 여기까지 왔다. 그러니 앞으로도 잘 싸워야 하고 몸조심해서 전쟁이 끝나면 성한 몸으로 고향에 돌아가라.”는 말씀을 하셨고 몇몇 사람에게 당부도 하며 장갑과 털모자 등을 벗어 주며 격려한 후 나가려고 돌아섰다가 다시 대원을 향해 돌아선 후 뒤로 한 걸음 물러서서 함께 대한민국 만세를 세 번 부르신 후에 나가셨습니다.

간부들이 자기가 가지고 있던 장갑이나 모자 같은 것을 벗어서 앞에 있던 대원들에게 나누어 주셨는데 종철이 아저씨(최종철 작전관)는 가죽 장갑을 매바위 사람인 이강록 대원(373고지에서 전사)에게 벗어 주었습니다.
간부들은 그렇게 나가서 총살을 당한 후에 우리도 쫓겨났는데 옷을 모두 뺐기고 나는 팬티 바람에 양말까지 뺏기고 맨발로 강을 건너갔습니다.

51년 2월 6일 이라고 하는데 당시에는 그 날이 음력 설날이고 아침에 떡국을 먹었기 때문에 기억이 확실합니다. 구정이니까 추울 때이기도 했지만 그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습니다. 그 추운 날에 옷을 벗기고 맨발로 얼음 위를 걸어갔으니 오죽 했겠습니까?

그러나 정작으로 옷을 뺏기고 강을 건너 갈 때는 몰랐는데 강을 건너간 후 강둑에 웅크리고 모여 있으니까 뭐라고 말할 수 없이 추워 옵디다.

우리가 갇혀 있던 창고하고 강은 상당히 멉니다. 옷을 뺏은 후 현역들이 우리를 강까지 인솔해 와서는 건너가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 강을 건너다니면서 수색을 했기 때문에 그 곳이 공비들이 점령 지역 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고 그러기 때문에 어떻게 적진으로 갈 수 있냐며 건너가기를 망설이니까 무장한 군인들이 총을 들이대고 건너가라는 겁니다.

그리고는 되돌아 건너오지 못하게 지키고 있었습니다. 내 생각으로는 일단 건너갔다가 현역들이 돌아가면 다시 건너올 궁리였지만 현역들은 돌아가지 않고 계속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모여 앉아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느냐를 의논 했습니다. 당시에 소대장을 하던 김익수씨가 제일 연장자였던 것으로 생각되며 그 사람이 대장으로 뽑혀서 지휘를 했습니다.

빈집에 들어가서 옷과 신발을 주워 신고 그 강을 따라 내려오다가 뱃사공을 만나서 배를 얻어 타고 강  을 다시 건넜습니다. 32연대로 가는 중에 철도경찰에게 검문을 받다가 신분 확인이 되지 않아서 혼이 나기도 했습니다. 60명 가까운 사람들이 떼를 지어 다니니까 공비들이 아닌가?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어디에 신분을 확인 할 곳도 없고 문초를 받으면서 몇 사람은 걷지도 못할 정도로 구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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